top of page

Duality

Jeesoo Im

2023.07.27 - 08.24  │ 갤러리실[室]

안녕하세요.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 가는 온기와 자연을 표현하는 임지수입니다.  끊임없이 발전되고 있는 기술혁명으로 인해 자연적인 것들과 고립되어가는 현대사회 속 인간으로서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따라서 모든 게 빠르게 움직이는 이 세상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작품을 통해 솔직하게 풀어 나갑니다.

실과 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입체적인 살아 숨 쉬는듯한 질감을 살려 일상에 활기와 색채를 더하고, 섬유가 주는 따뜻함, 순수함과 자연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마음의 위로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Duality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순적인 존재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불가피하게 이중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중성’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인간들이 간혹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다. 인생에 답은 정해져 있지 않듯이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를 마주하면서 이중성을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나 또한 내가 이중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서울에서 제일 이국적인 동네 이태원에 전시될 ‘Duality’를 통해 나의 이러한 이중성을 탐구하고 풀어봤다. 만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을 주요 주제로 나의 이중적인 정체성과 삶을 각기 섞어 표현했다. 

 

이 작품의 중심인 꽃은 한국인의 정과 기원을 지닌 정서가 담긴 한국 전통 문양을 따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나의 한국적인 간결한 성향과 화려한 색감으로 보다 견고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각 꽃에 딸린 잎은 외래적인 열대 식물에서 영감을 받았고, 미국에서 익숙해진 자유로운 표현법과 개방감을 거침없이 발산하여 잎에 표현했다. 시각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상반되는 성향을 꽃과 잎의 상대성을 통해 보여주되, 조화를 찾아가며 그 이중성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이번 작품에 풀어 봤다.

 

나는 ‘Duality’를 통해 이중성을 각기 다름, 다른 사회와 관습을 인정하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 끊임없는 변화의 추구를 통해 불균형 속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는 사람의 주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실로 표현하였다. 겉은 한없이 아름다운 꽃으로 비유하고, 겉으론 그저 행복해 보이는, 하지만 내면에서는 한없이 싸우는 나의 이중성을 나타내며 결국 새로운 특유의 이미지를 뽐내며 나만의 자아를 찾고 내가 살아온 길을 촘촘히 새긴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경리단길에서 마주하게 될 이 전시가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