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IL
Park hyo jung : 박효정
안녕하세요. 직조를 매개로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박효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회화의 재료, 기법으로써 실과 직조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줄곧 ‘직조’라는 매개로 작업을 전개해왔으며 그것으로 미니멀 회화를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의 정체성은 공예로부터 온다고 규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페인팅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은 컴퓨터 도비시스템에 연결된 직기를 이용하여 선명한 라인의 표현이 가능한 double weave 기법으로 짜여집니다. 작품을 통해 흔히 공예의 분야로 여겨지는 ‘직조’를 회화로 분야로 끌어오는 데에 목표를 두며 붓이 아닌 ‘제직을 통해 구현해내는 정갈한 composition’ 을 단일 화면 안에서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는 CRAFT 의 방식을 취한 PAINTING 입니다. 그리고 작가 본인은 그것을 WOVEN PAINTING 이라 부르려 합니다.
멀리서 보면 얼핏 붓과 물감으로 그려진 회화로 보일 수 있지만 한 발자국 다가가면 경사와 위사의 교차로 화면이 짜여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화면 내의 이미지나 형태를 위해 여러 개의 직물 유닛으로 재봉된 것이 아니라 조금의 가공도 없이 단 하나의 화면으로 짜여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직기는 수직과 수평을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도구입니다. 저는 간결하고 힘있는 주제의 표현을 위해서 점과 선 그리고 면을 통한 수직과 수평의 조형 언어를 이용합니다. 색채로 이루어지고 배열된 그들을 통해 안정감, 힘의 균형, 비례 등의 충만한 조형 감각을 여러분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GALLERY SIL
The woven painting
- "move" series
“MOVE ”
20살때부터의 독립은 작가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과 공간의 움직임과 변화에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감의 원천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작업의 주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는 모든 것에 공평하게 작용하여 그것의 특성인 ‘흘러감’에 따라 사람과 공간은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샌가 시간은 흘러있고,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한 사람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한 것 같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그 한명의 사람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해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기에 영원 불변한 것은 없다는 것, 그것을 알면서도 반대의 것을 희망하고 믿고 싶은 사람들, 내가 진정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정의, 변하거나 움직이는 것,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 나에게 오고 가는 혹은 머무르는 사람들, 내가 오고 가는 공간과 머무르는 공간들.
이러한 잡념은 ‘실’이라는 재료로 쌓이고 짜여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사람과 공간의 움직임과 변모를 고찰해온 작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화면에 실로 짜여진 점과 선 그리고 면의 형태와 배열을 통해 작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움직임, 운동성의 에너지와 부동성, 고정성의 에너지를 충돌시켜 추상적으로 형용되는 주제를 가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WINDOW EXHIBITION
1-1. 2022-04-26 / 65.1 x 108.0 (cm) / mercerized cotton yarn (date絲) / 2022
1-2. 2022-04-27 / 65.1 x 108.0 (cm) / mercerized cotton yarn (date絲) / 2022
2-1. 2022-04-28 / 53.0 x 72.7 (cm) / mercerized cotton yarn(date絲) / 2022
2-2. 2022-05-01 / 53.0 x 72.7 (cm) / mercerized cotton yarn(date絲) / 2022